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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weiv] | 동시대의 음악을 다르게 보기
Description 올해부터 [weiv]는 국내 앨범 리스트에서 순위를 없애기로 했다. '1위 앨범은 무엇인가' '어떤 앨범은 왜 몇위인가' 하는 화제성 이외의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고, 필진들 스스로가 순위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느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이 어떤 의미로 독자들에게 다가올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리스트가 '작년 한 해 가장 뛰어난 앨범'이 아닌 '[weiv]의 구성원들이 가장 큰 애정을 쏟았던 앨범'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조금 더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은 아마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다른 관점'일 것이다. | 정구원 넷 갈라 (NET GALA) re:FLEX*ion (NBDKNW) '해체(Deconstruction)'라는 개념은 많은 의문을 남긴다. 해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해체를 '파괴(Destruction)'나 '회의(Skepticalness)'와 동일시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하지만 해체는 모든 것을 부수어 폐허로 만드는 파괴와는 분명 다르다. 해체는 무언가를 부수어 없애 버리는 게 아니라, 구축되어 있는 것을 분해하여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인 잔해를 남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체는 회의와도 동치될 수 없다. 해체로 인한 잔여물이 발생하기에, 어떠한 대상도 남아있지 않다는 귀결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해체란 무엇인가? 넷 갈라의 [re:FLEX*ion]은 이 질문에 대한 매우 모범적인 음악적 답변이다. 넷 갈라는 소리를 쪼개고 부수고 왜곡하고 자르는데, 이를 통해 (파괴가 아닌) 해체를 수행한다. 빠르게 점멸하기를 반복하는 불빛처럼 잘게 쪼개진 [re:FLEX*ion]의 비트는 박자를 세거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본래적 기능이 탈각된 채로 제시된다. 매끄러움을 포기하고 의도적으로 과잉의 상태를 유지하는 신시사이저 또한, 전자 음악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적 소리들의 자리를 세츄레이션에 의한 노이즈와 같은 비-음악적 소리들로 채워낸다. 트랙의 구조 측면에서도, 한두 번의 드롭을 위해 빌드업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대 메인스트림 댄스 음악과는 달리, 길지 않은 변칙적인 마디들의 잦은 루프가 도드라진다. 요컨대, [re:FLEX*ion]은 해체의 충실한 음악적 재현이다. 게다가 [re:FLEX*ion]은 해체 이후에 우리에게 무엇이 남는지도 잘 보여준다. '디컨스트럭티드 클럽(Deconstructed Club)'에 속하는 음악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클럽 튠/댄스 음악(특히 EDM)의 관습화된 규칙과 문법을 파기한 뒤 그 소리를 쪼개고 부순 잔해들을 재전유하는 [re:FLEX*ion]의 풍경은 해체가 회의와 동일하지 않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오히려 NET GALA는 분열적이고 파편화된 소리들을 잘 그러모아 세심하게 구조화된 '총체로서의 음악'을 들려주는 데까지 나아간다. 흥미롭게도, NET GALA는 스스로 [re:FLEX*ion]을 "전자 음악으로 만든 팝"이라고 정의했다. 뜬금없는 자기-규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표현이 해체의 충실한 음악적 재현이라는 [re:FLEX*ion]의 정체성을 아주 적확하게 진술했다고 생각한다. 팝은 늘 주변의 수많은 것들을 먹어 치우고 소화시켜 내재화해왔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명백히 [re:FLEX*ion]은 해체된 전자 음악/댄스 음악이자 재구축된 팝이다. 그것도 아주 동시대적인. | 전대한 림 킴 (Lim Kim) GENERASIAN (LIM COMPANY) 지옥에서 돌아왔다, 김예림이 림 킴이 되어. [GENERASIAN]은 오디션 프로그램 에서 발탁되어 투개월로 활동한 김예림이 '림 킴'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솔로 앨범이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나타난 그가 들려주는 음악은 앨범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동양'을 소재로 삼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서구의 왜곡된 시선이 투영된 '오리엔탈리즘'을 다룬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민족요"는 판소리, 사물놀이, 굿이란 형식이 한데 뒤얽혀 잔치와 굿판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 소리를 구성하는 것은 인도의 전통 음악 라가에 쓰이는 현악기 시타르와 타악기 타블라다. 여기에 경극처럼 과장된 림 킴의 보컬이 가로지른다. 그러니까 한국 가수가 인도 음악을 배경으로 중국의 경극 톤으로 노래하는 곡인 것이다. 이처럼 [GENERASIAN]에는 판소리, 라가, 경극, 전자 음악, 힙합이 구분 없이 뒤섞여 있다. 그래서 얼핏 듣기에 동양적이나 국적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음악이 되어 버린다. 림 킴은 이른바 '동양적인' 사운드를 혼합하여 들려줌으로써 '동양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동양적'인 것의 정체성 자체를 흐트러뜨린다. 이러한 의도로 사운드를 구성한 덕분에 그의 음악은 왠지 모르게 위화감, 기괴함, 불편함과 같은 감정을 동반한다. 림 킴은 '오리엔탈리즘'에 스며든 고정관념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용함으로써 타자가 일삼는 고정관념을 비튼다. 이는 가사에서도 드러난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멸칭 'YELLOW'가 반복되는가 하면 일본어가 난데없이 등장한다("YELLOW"). 또한 그는 '오리엔탈리즘'의 대상화된 자아를 활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체적인 목소리를 낸다. 자신을 불꽃과 폭풍처럼 거친 존재로 비유하며 '나는 룰을 바꿔. 나는 절대 당신에게 굴복하지 않아. 동양인 여자가 반격할거야'라고 선언하는가 하면("YELLOW"), 21세기의 칭키즈 칸을 자처하며 "문화, 시간, 공간을 넘어 모든 젠더, 인종, 그리고 믿음까지" 아우르는 존재로 거듭난다("DIGITAL KHAN"). 그의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림 킴의 신세계가 도래한 것 같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관념은 홀로그램과도 같다. 보거나 들을 수 있지만 허상에 불과하다. 동양인 여성을 수동적이고 나약한 캐릭터로 비춰온 홀로그램 장막 뒤에 림 킴이라는 전사가 서 있다. 영민하게 구성한 사운드와 묵직한 가사. 투개월의 김예림이 '림 킴'이 되기까지, 그는 칼을 갈고 닦았다. 잘 벼린 칼이 이렇게 무섭다. | 정은정 룸306 (Room306) 겹 (영기획) [겹]의 CD 케이스 안쪽에는 세 가지 색깔의 필름 속지와 부클릿이 자리잡고 있다. 사이언, 마젠타, 옐로우 컬러의 투명 필름 속에서, 뒤를 돌아보고 있는 듯한 인물은 그 형상을 점점 사그라뜨리다 종이로 된 흑백의 부클릿 표지 속에서 마침내 사라진다. 그 구조를 시간이라는 일방향적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각각의 레이어들은 케이스라는 공간 속에서 겹쳐짐으로써 인물의 형상을 완성하고 있다. 투과된 빛은 자신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것마냥 약간의 붓터치만이 남은 흰색의 무(無) 위에 하나의 인물을 남긴다. 그 역시, 금방이라도 푸른 추상 속으로 사라질 듯한 불안정한 윤곽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섯 음절로 나뉘는 인사와 인사를 되풀이하다 급작스럽게 끊어져 버리는 "인사"부터 이것이 언제부터 루프를 거듭한 모티브였는지 모를 안개 속으로 침잠하는 "침묵"에 이르기까지, [겹]의 음악은 지독할 정도로 레이어를 반복한다. 그것은 룸306만의 사운드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t Doors]로부터 [겹]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At Doors]의 음악들이 느슨하게나마 하나의 방향을 지닌, 그리고 시작과 끝을 구분할 수 있는 선으로서 기능했었다면, [겹]이 그리는 것은 원이다. 때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조차 모르게 만드는. 같은 언어와 같은 목소리와 같은 사운드의 입자가 순간의 차이만을 드러내며 동일한 경로를 그리는. 자신의 근간에 반복이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 [겹]의 음악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의 구조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반복이라는 구조에 앞서 [겹]에서 내가 먼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정교하게 세공된 소리, 투명하게 스러지는 홍효림의 목소리, '밤이 옵니다 / 홀로 조용히 일어서서'와 같은 표현들이다.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처럼 빛나는 각각의 레이어들은, 일렉트로닉이란 반복의 궤도 속에서 깊고 넓게 펼쳐져 자신의 세계를 형성한다. 그것은 내가 일렉트로닉 음악에서 느꼈던 감흥이 총체로서의 반복뿐만이 아닌,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라고 여겼던 각각의 반복체로부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거기서 나는 상실에 저항하는 시도를 본다. 좁혀지지 않는, 혹은 멀어진 거리를 노래하는 열 개의 곡은 때로는 격렬한, 혹은 잠잠한 레이어를 반복되는 구조 속에 외삽하며 시간이 가져오는 관계의 풍화를 거스르고자 한다. 슬픔은 그 시도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아닌, 그 시도로 말미암아 완성된 상조차 부스러질 것처럼 연약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존재하지 않은 영원과 불확실한 감정과 변해 가는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레이어만이 겹겹이 쌓인 채 반복을 거듭한다. | 정구원 백예린 Our love is great (JYP 엔터테인먼트) 사랑을 형식적으로 규정하려는 수많은 방식들, 이를테면 사람들 사이의 어떤 관계나 특정한 가치 평가, 인간의 특별한 감정 반응, (자연과학적으로) 몇몇 호르몬의 화학 작용 등으로 환원하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지만, 그 중 어느 것도 성공적인 것 같진 않다. 사랑에 빠진 이들의 제각기 다른 내밀한 마음의 양태들을 단일한 정식화로 포착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예린은 과감하게 앨범 [Our love is great]에서 다른 길을 택하는 듯하다. 백예린은 사랑의 보편성을 노래하기를 포기하고, 그 대신 사랑에 대한 자신의 사적 언어를 들려주고자 노력한다. 모든 트랙들의 가사가 1인칭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인 근거다. [Our love is great]의 화자는 모두 '나' 혹은 'I'인데, 이러한 장치는 앨범에서 제시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음악가 자신의 내밀한 마음이라고 간주하도록 만든다. 더 나아가, 백예린이 지향하는 목표는 구름이 프로듀싱한 [Our love is great]의 소리들과 함께할 때 더욱 분명해진다. 앨범은 R&B와 팝에 기반을 두되 재즈풍의 기타와 피아노를 중간중간 섞어, 잔잔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은 분위기를 띤다. 이러한 분위기는 백예린의 보컬이 도드라지게끔 하여 듣는 이가 백예린이 들려주는 언어에 더 주목하도록 만드는데, 그럼에도 백예린은 자신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음악의 전면에 위치시키지 않는다. 분명히 보컬에서 큰 강점을 가졌음에도 기교를 뽐내는 훅을 과하지 않을 정도로만 넣고 앨범 전반에 걸쳐 큰 폭의 오르내림이 없는 멜로디 라인을 제시하여, 백예린은 보컬만을 강조하지 않고자 노력한다. 이로 인해, 청자는 백예린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품고 있었던 사랑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어쩌면 '사랑'에 관해 기술하는 과정은 이렇게 사적 언어만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랑에 빠진 수많은 이들은 '사랑'이라는 무언가에 관해 제각기 경험하고 느꼈던 내밀한 것들을 더듬어 가며 서로 다른 형식들과 내용들로 사랑을 기술할 수 있을 뿐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술된 무수히 많은 사랑(들)은 모두 각자의 의미에서 훌륭하다. 백예린은 이를 일찌감치 눈치챈 듯 자신의 음악에서(심지어는 [Every letter I sent you.]에서조차도) 사랑이 무엇인지 섣불리 단언하지 않는다. 그래서 [Our love is great]은 사랑을 (형식적으로) 규정하려는 다른 그 어떤 시도들보다 더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다. 사랑에 관한 지극히 내밀한 이야기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각자의 사랑(들)이 모두 사랑이라는 사실과 우리의 그 모든 사랑(들)이 훌륭하다는 함축의 보편성을 향한다. | 전대한 선우정아 Serenade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좋은 팝의 전략을 떠올려본다. 귀를 감는 익숙함과 귀를 긁는 새로움 사이 아슬한 줄타기. 어물쩍 금을 밟고 반 발짝 더 딛기. 돌이켜보면 선우정아는 늘 그랬다. 익숙해질 만하면 멜로디를 낯설게 끌고 갔고, 알앤비와 재즈였던 뿌리는 훵크(funk)와 일렉트로닉으로 마구 뻗었다. 노랫말로는 열등감과 위로, 구애와 위악, 체념과 다짐을 오갔다. [Serenade]는 이렇게 구불구불 넓혀 온 선우정아의 경계선을 이어 하나의 영토를 그려낸다. 그리고 설득한다. 여기 놀러 오라고. 하나가 좋다면 다른 하나도 들어보라고. 이 모든 게 나의 일부이니 마음에 들 거라고. 5월의 [Stand]와 8월의 [Stunning], 그리고 12월의 [Serenade]. 세 번에 걸쳐 나눠 낸 음반이어서 셋의 차이가 먼저 들렸다. [Stand](7~11번 트랙)는 록킹한 기운을 가운데 놓고 처음과 끝 곡에 소음들을 켜켜이 발라뒀다. [Stunning](12~16번 트랙)은 가스펠 풍으로 출발해 알앤비 계보에 어울릴 일렉트로닉 팝으로 반짝인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Serenade]의 초반부는 밴드 편성의 그루브로 넘실댄다. 어느 쪽이든 좋았다. 가창이 중심에 놓이되 여러 장르의 디테일이 곳곳에서 돌출하고 있었다. 차린 게 많아 입에 맞는 것만 골라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았다. 그런데 듣다 보니 편식이 어려웠다. 셋으로 나눈 차이들이 서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Stunning]의 그루브를 맡은 신스 베이스는 [Stand]에서도 들리고, 효과음으로 리듬을 빚는 [Stand]의 작법은 음반 전반에 녹아있다. 뭐든 섞을 수 있어 출처가 흐려지는 팝의 세계에서, [Serenade]의 소리들은 서로 참조하고 변주하면서 오히려 서로의 의미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곁에 놓인 노래 덕분에 놓칠 것도 다시 듣게 된다. 당연할 것도 낯설어진다. 묶음이어서 설득력이 생긴다. 가사도 그렇다. "멀티 플레이어 (Multi Player)" 속 유능하고 외로운 인물 묘사는 경쟁의 허무를 실감하는 "쌤쌤 (SAM SAM)"과 함께 완성된다.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Betrayal Awaits)" 속 냉소적 세계관은 "Fall Fall Fall"의 속절없는 사랑과 "도망가자 (Run With Me)", "수퍼히어로 (Super Hero)"의 헌신이 있어 더 넓어진다. 냉소의 배후에 타인을 향한 기대가 있음을 상상하게 되고, 냉소에도 불구하고 헌신을 말하는 순간을 더 지지하게 된다. 선우정아의 세레나데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면서 빛난다. 좋은 팝을 묶어두는 일이 좋은 음악가를 증명하는 동시에 좋은 삶마저 잠깐 생각하게 한다. 특별하고 귀한 경험이다. | 김세철 션만 (SYUNMAN) Digital Advance (Grack Thany) "가장 익숙하던 것부터 아주 낯선 것들을 연결시킨 앨범이다." 이 앨범의 소개 문구만 보면 '익숙하던 것'보다는 '낯선 것'에 더 신경이 집중된다. 아무리 익숙하던 것이래봐야 낯선 것과 섞인 순간 익숙하지 않은 최종 결과물의 한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우니까. 하지만 다 듣고 난 뒤에 그것은 단순한 생각이었음을 느끼게 됐다. 익숙함은 낯선 것과 섞여 희미해지지 않았고 낯선 것은 익숙함을 재배치시켰다. 사실 아직까지도 익숙하던 것과 낯선 것들이란 말 사이에 궁금증은 남아 있다. 익숙함과 낯섦이란 음악적 소스 각각의 관계일까? 아니면 션만 본인(혹은 청자)에게 그러하다는 것일까? 전자라면 전자음과 실제 악기 연주음(가상악기) 사이의 거리감을 떠올려 볼 수 있고 후자라면 문화적 차이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션만 스스로는 이 앨범의 제목을 '디지털에 힘입은 진전'이라고 지은 만큼 음악적으로나, 지향하는 바나 일렉트로니카에 방점이 놓이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하지만 그래서 이 작품을 단순히 일렉트로니카라고 결론 짓기엔 아쉬워진다. "DIGITAL ADVANCE"와 "CYBER FORMULAR"의 색소폰과 "DOOLY"의 심벌 소리, "DARK BLUE UFO"의 훵크(funk) 기타와 베이스 슬랩 연주 등 실제 악기 연주음을 기본으로 한 가상악기는 전자음 못지 않은 이 앨범의 뼈대다. 재즈 및 훵크의 요소는 앨범 곳곳에서 고유한 악기 소리로 부각되기도 하고, 때로는 전자음 못지않게 잘게 쪼개어지기도 한다. 이 앨범의 심오한 뿌리가 일렉트로니카인지, 훵크인지 고민하게 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지만, 거기에 대한 고민을 거듭할수록 사람을 황인, 흑인, 백인으로 나누는 것 만큼 단순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어쨌든 중요한 점은 단순히 일렉트로니카라고 보기엔 실제 악기 연주음이 라이브를 듣는 듯 귀에 편안하게 앉혀 전자음 사이에서 존재감이 드러난다는 것이고, 훵크를 강조하기에 이미 소리는 쪼개어지거나 전자음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때로는 주도한다는 것이다. "가장 익숙하던 것부터 아주 낯선 것들을 연결시킨 앨범이다."에서 "앨범이다."라는 종결형 어미는 상투적인 말만은 아니다. "No.1", "No.2", …, "No.8"까지 각 트랙의 도입부마다 삽입된 내레이션 넘버링은 사소하지만, 마치 클래식 전집에서 교향곡, 소나타 등 악곡에 번호를 매기는 것과 같이 음악 감상의 기준을 트랙 하나가 아니라 전체 구성으로 확장시킨다. 음악가가 앨범을 기준으로 음악을 발표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표된 앨범에 굳이 이렇게 전체성을 부여하는 행위가 재즈나 훵크의 요소와 더불어 션만이 고집스레 고수해온 문화적 유산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Digital Advance]는 문자 그대로 훵크 앨범이 일렉트로니카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변화해 진전하는 발자취의 어딘가를 묘사한 듯 하다. 특정한 문화적 정취가 일렉트로니카에 그 연속성을 더하고, 일렉트로니카는 그것을 현대에 맞게 갱신시키는 것으로서 서로 연결되는데, 사실 꼭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앨범은 그 미감에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 김태윤 소금 (sogumm) Sobrightttttttt (Balming Tiger) '2019년의 발견'은 소금(sogumm)이다. 프로듀서 드레스(dress)와 합작 앨범으로 발표한 [Not my fault]는 등장부터 기대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박재범을 비롯해 페노메코, 펀치넬로, 김심야 등 트랙 리스트를 가득 채운 피처링 군단이 그 이유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소금은 [Not my fault]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보컬로 화려한 피처링진을 압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소금은 솔로 앨범 [Sobrightttttttt]를 발표했다. [Not my fault]가 피처링 뮤지션과 합을 맞추며 트랙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면, [Sobrightttttttt]는 소금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혼자 이끌어나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부드럽고 뭉툭한 발성, 나른하면서 허스키한 보컬. 눌변을 연상케 하는 소금의 창법은 가히 독보적이고 그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될 만큼 개성이 강하다. 전형적인 90년대 알앤비에 소금의 보컬이 더해지면 90년대 음악에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무드의 음악이 완성된다("Badbadbad"). [Sobrightttttttt]는 소금의 개성을 매력으로 돋보일 수 있도록 다듬은 결과물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프로듀싱으로 나타나는데, 소금의 자유분방하면서 몽롱한 보컬을 살리기 위해 이전보다 멜로디와 비트에서 힘을 빼고 잔잔하되 그루비하게 직조했다. 대신에 몽글거리는 신스 사운드, 엇박, 변주 등을 활용해 곡을 지루하지 않고 섬세하게 만들었다. "Kimchisoup"와 "Smile"에서 그의 보컬과 함께 멜로디가 조금씩 변주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나 홀로 집에'서는 소금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허밍을 할 뿐인데도 리드미컬하다. 단순하고 귀여운 가사와 어눌하면서 나른한 보컬이 만나, 비현실적인 사운드를 덧입었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이 앨범을 2019년에 발견할 수 있어서 기쁘다. | 정은정 So! YoON! So! YoON! (붕가붕가레코드) 열 개의 노래가 저마다의 색으로 빛난다. 한국 대중음악을 사랑한다면 놓치기 힘들 이름들이 곡마다 달리 새겨져 있다. 음반 한 장 안에 씬의 버라이어티가 부글거린다. 그래서 좋았지만 그래서 걱정도 됐다. 하나만 설득해도 성공일 데뷔 음반이 이렇게까지 다채로워도 괜찮을까 싶었다. 그런 우려에 [So!YoON!]은 두 가지 태도로 답한다. 차이를 깎아 다듬는 대신 더 뾰족하게 드러내는 결단으로. 그리고 혼자 하는 변신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하는 우정과 연대로. "FNTSY"와 "A/DC="를 연달아 배치한 속내부터 가늠해본다. 재키 와이(Jvcki Wai), 테림(TE RIM)과 만든 "FNTSY"가 동시대적이라면 공중도둑과 만든 "A/DC="는 동화적이다. 전자가 말과 소리를 공세적으로 내던진다면, 후자는 애매한 말뜻과 모호한 소리를 흩뿌린다. [So!YoON!]은 이처럼 어울리기 힘든 노래들을 구태여 붙여 놓는다. 마치 날카로운 절단면을 일부러 드러내려는 듯이. 곡 단위로도 비슷한 접근이 이어진다. "Noonwalk", "FOREVER dumb", "Athena" 모두 말미에 사이키델릭한 변주를 덧붙여 협업자와 황소윤의 색깔을 대비시킨다. 그래서 [So!YoON!]의 복잡함은 실수처럼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모든 색을 보여주려는 분투처럼 보인다. [So!YoON!]의 색채들은 덕분에 그라디언트로 부드러워지지 않고 보색 대비로 돌출한다. 보여줄 색이 그렇게 많은 걸까. 온갖 색을 소유하려는 록스타의 욕심인 걸까. 하지만 들을수록 그런 욕심과는 다른 결이 느껴진다. 음반에 담긴 색들은 동료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황소윤은 자기 색을 발명하는 데 사람들을 쓰는 대신, 사랑하는 음악가들의 물감을 뒤집어쓴다. 말끔하게 재단한 수민의 세계에 뛰어들어 자신의 거친 결을 실험하고("Noonwalk"), 그루브가 넘실대는 나잠 수의 세계에 자신의 기타를 끼워본다("zZ'City"). 좋아하는 사람들, 취향의 총합으로 자신의 세계를 증명하고, 그들과의 교류로 세계를 넓힌다. 과시가 아닌 존중과 애정이 읽힌다. 그래서 황소윤이라는 플랫폼의 역량들을 곱씹게 된다. 여기에는 흩어진 이름들을 한데 불러모으는 호스트의 매력이 있다. 그들의 다른 작업까지 찾아보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고, 2시간이 넘는 코멘터리로 담론을 부추기는 노력이 있다. 이 모든 힘들이 [So!YoON!]의 다채로움을 납득시킨다. 황소윤이라는 세계의 확장을, 애정 가득한 플랫폼의 미래를 더 보고 싶게 만든다. | 김세철 수민 (SUMIN) OO DA DA (MOTHER) 언제나 '대중성'과 '실험성' 두 가지를 반대항의 개념으로 두며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는 듯 보는 시각들이 어색했다. (이들을 '상업성'이나 '혁신성' 등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팝을 다룰 때 그런 시각들은 대부분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대중적이고 실험적인지를 깨끗이 발라내보거나 특정 작품이 어떠한 '노선'을 타는지를 못 박으려 하다가 실패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일단 그 특징들을 이분법에 따라 나누는 것부터가 잘못되었기도 하지만, 애초에 대중성-실험성이란 두 요소가 절대로 섞일 수 없다고 바라보는 것도 이상해 보인다. (이는 종종 '대중'이라고 뭉뚱그려 부를 수 있을 수많은 다양한 청자들이 어떠한 종류의 '실험'도 감당할 수 없다는 낡은 엘리트주의적 선입견 때문인 듯싶기도 하다) 가장 기초적이라 느껴질 공식을 전면적으로 따르면서도 그 안쪽에 얼마든 새로운 시도들을 내장할 수 있으며,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훌륭하게 적용됐을 때에 '팝'은 불시에 청자들을 양쪽에서 습격하곤 한다. [Your Home]의 곡 중에서도 (작년의 평에서 가져오면) 하이퍼/과잉/초감각에 가장 가까울 "Seoul Seoul Seoul"과 "설탕분수"의 하이라이트만을 증폭해 압축시켜놓은 듯한 [OO DA DA]는 그런 습격의 순간들이 긍정적인 의미에서과도하게 찾아오는 음반이다. 여기서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소리들은 매끈하게 다듬어져 둔탁한 그루브를 만드는 베이스음이나 이 사이를 시종일관 단타로 쪼개며 부글거리는 스네어/하이햇, 오토튠을 비롯한 다양한 이펙트를 입고 랩/노래/랩-노래를 오가며 뒤틀린 채 뿌려진 목소리다. 이 화려한 소리들의 조합은 아주 명확한 멜로디 라인과 화음을 갖고 있거나("STARDUST", "SHAKER", "POCKET") 언어의 의미 값을 가볍게 벗어나 짧고 굵게 반복되며 빨려들어가는 훅을 가지거나("MEOW", "BEE") 한 곡 안에서도 다양한 파트의 변화를 연결하는 구조("LOVE DANCE") 속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춘다. (음반 커버의 세련된 S자가 투명하게 빛나는 질감으로 이뤄졌고 매끄러운 곡선과 별 모양으로 구성된 것과도 비슷할 것이다) 음반 속 소리들의 질감과 강도, 배치나 진행 등 모든 요소들은 기존에 형성된 팝의 문법과 거기서 종종 나올 법한 익숙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수민은 이것이 그저 전형적이게 흘러내려갈 여지에 지속적인 제동을 건다. 그 대신 각기 다른 익숙함의 조합으로 익숙하지 않은 경로를 만들면서도, 이를 짧은 시간 안에 익숙해진 채 즐길 수 있도록 나아간다. 말하자면 (또 말 그대로) 곡의 첫 부분을 듣고 이것이 이후 어떻게 진행되거나 끝날지 도저히 예상이 가지 않도록, 그리고 그 예상이 뒤집어질 때의 쾌감을 직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말이다. [OO DA DA]는 새로운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출몰시켜 이를 마법같이 직전 부분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도, 그 번쩍거리는 틈새와 이음매를 대놓고 보여주며 청자들을 놀라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솔기와 봉합선'을 적극적으로 노출시킨다는 점에 있어서 동시대의 다른 팝과의 공통점 또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짐살라빔 (Zimzalabim)"과 "달라달라 (DALLA DALLA)"를 둘러싼 2019년의 아이돌 팝을 대하는 몇몇 비평의 시점이 여전히 이분법적 구도나 '케이팝'의 산업적 정의에만 매몰되어 꽉 막혀 있지만, [OO DA DA]는 그 스스로가 명민한 조합의 과잉으로 형성되었다는 물증을 대놓고 드러내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를 갖췄다는 측면에서 그런 시각들이 설정한 이분법을 훌쩍 뛰어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짐살라빔"과 "달라달라"를 비롯한 2019년의 여러 훌륭한 아이돌 팝 트랙들 - "봉봉 쇼콜라", "부작용 (Side Effects)", "Superhuman" 등 - 도 갖춘 미덕이다) 수민 스스로가 제시한 '네오-케이팝'이라는 표현과 엮일 [OO DA DA] 속에 담긴 일종의 미래적인 비전은 2020년대의 팝을 다양하게 상상하고 실현할 수 있는 단서이자 청사진으로써 앞으로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다. | 나원영 향니 3 (Self-released) 삐삐밴드가 황신혜 밴드가 보여줬던 '90년대 인디'적인 키치 만화경 록, 뮤지컬의 과잉된 감수성과 수사, 시이나 링고(椎名林檎)와 도쿄지헨(東京事変),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의 변화무쌍한 멜로디, 뉴웨이브의 전신을 깔았던 데보(Devo)와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포스트 펑크, 그것을 21세기에 되살린 LCD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과 핫 칩(Hot Chip)의 까끌까끌한 전자음... [첫사랑이 되어줘]부터 [3]까지 향니가 발표했던 레코드들을 들으면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던 음악적 경험의 순간들을 되짚어 본다. 유독 록 음악을 들을 때 이러한 잔상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는 점은 내게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과거로부터 길어온 불씨가 번개처럼 뇌신경을 타고 달리는 듯한 쾌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의 록 음악이 과거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는 것도 다시금 일깨우기 때문이다. 물론 훌륭한 작품이 모두 그러한 것처럼, [3] 역시 레퍼런스를 그대로 이어 붙이는 것에서 그치는 대신 거기서 더 나아간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레퍼런스를 딛고 자신만의 영역을 펼친다'는 뻔한 찬사에서 그치는 것이 망설여지는 것은, [3]이 지닌 활력이 '스타일의 영민한 조합'이라는 준거틀을 너무나도 낡은 것처럼 보이게끔 퇴색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이는 나와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 그러니까 [3]이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에게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정말 그것으로 충분한가? 혼란을 극한까지 밀어붙임으로써 바늘 하나조차 들어갈 틈이 없었던 '완벽함'을 꽁꽁 두른 [2] 이후의 선택이 [3]이라는 것에서, 그 활력의 출처가 어디인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본다. "느낄거야"나 "싸움났어"처럼 전작의 드라마틱한 혼란을 이어 나가는 록 넘버와 "핫소스"나 "바이러스의 편지"처럼 일렉트로닉으로 만든 숨구멍을 느슨하게 배치한 트랙이 무질서하게 뒤섞인 [3]은 [2]가 구축한 '완벽한' (록) 레코드라는 신화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듯한, 혹은 더 이상 거기에 관심이 없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일견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배치와 서사는 이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했던 혼란이 와해의 형태로 구현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로부터 나는 일종의 뻔뻔한 즐거움을 발견해낸다. 자신이 딛고 있는 역사에 존경을 보내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역사를 뒤집어 엎을 수도 없는 주체가 벌이는 난장. '두 번째 발견을 난 / 최초의 발견처럼 / 아주 자랑스럽게 / 세상에 외칠거야' ("재건축")라는 선언에 담긴 쾌감. 그 활력이 담지한 쾌감을 비평의 언어로써 제대로 짚고 있는지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향니는 21세기의 록 음악이 여전히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는 자기기만적 망상과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보는 비관주의적 퇴행이라는 두 입장 사이의 틈을 뚫고 나아간다. 아니, 나아간다기보다는 '정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장르라는 틀을 부수지도, 그렇다고 그 틀의 아름다움을 견고하게 만들지도 않는 움직임이 어떻게 빛날 수 있는지, 나는 [3]을 들으면서 그것을 깨닫는다. | 정구원 필자별 리스트 성효선 림 킴(Lim Kim) [Generasian]Various Artists [HBRTRX Vol.2]백예린 [Our love is great]소금(sogumm) [Sobrightttttttt]수민(SUMIN) [OO DA DA]선우정아 [Serenade]오칠(Oh Chill) [Oh, Two Animals]여유와 설빈 [노래는 저 멀리]이주영 [이주영]전진희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나원영 코아 화이트(COA White) [Techmusume]다미라트(damirat) [Legdow]FFRD [현대음악]J E L L V A K O [Integration]요한 일렉트릭 바흐(J.E.B) [슬픔의 케이팝 파티 SKPP 2019 Exclusive Mashup Pack]케이티(KATIE) [LOG]림 킴(Lim Kim) [Generasian]Me in zoo park [Calciuming]넷 갈라(NET GALA) [re:FLEX*ion]룸306(Room306) [겹]소금(sogumm) [Sobrightttttttt]TXT [The Dream Chapter : Star]Various Artists [레드불 뮤직 서울 소리]비앙(Viann) [The Baker]XXX [Second Language]김오키 [스피릿 선발대]까데호 [FREESUMMER]넘넘(numnum) [넘] / [넘넘]동양고주파 [곡면]레드벨벳(Red Velvet) [The 'ReVe' Festival]모노디즘(Monotheism) [reveal]버둥 [잡아라!]보수동쿨러 [Yeah, I Don't Want It]비와이(BewhY) [The Movie Star]생각의 여름 [The Republic of Trees]서사무엘 [The Misfit]선우정아 [Serenade]소닉픽션 [유령의 집]수민(SUMIN) [OO DA DA]시와 [다녀왔습니다]심은용 [잔영(殘影)]아스파라긴산 [Life Gardening]오마이걸 [The Fifth Season]오칠 [Oh, Two Animals]우한량 [chosvn]윤훼이 [INSTANT]이달의 소녀 [X X]이센스(E SENS) [이방인]잠비나이 [온다]장성건 [Disfiguring Echos]조월 [퇴로 / 식목일]지윤해 [개의 입장]천미지 [Mother & Lover]체인 리액션 [FEATURES / CREATURES]카코포니 [夢]코스모스 슈퍼스타 [Eternity Without Promises]코토바 [언어의 형태]키라라(KIRARA) [cts6]트와이스(Twice) [Feel Special]향니 [3] 정구원 코스모스 슈퍼스타 [Eternity without promises]J E L L V A K O [Integration]룸306(Room306) [겹]유유 [지도에 없는 땅]잠비나이 [온다]소금(sogumm) [Sobrightttttttt]향니 [3]넷 갈라(NET GALA) [re:FLEX*ion]시와 [다녀왔습니다]천미지 [Mother and Lover]림 킴(Lim Kim) [Generasian]황진아 [The Middle]Me in zoo park [Calciuming]썸머 소울(Summer Soul) [Five Senses]살라만다(Salamanda) [Our Lair]펄스컴(PULSECOM) [PULSECOM]백예린 [Our love is great]휘(HWI) [ExtraPlex]서이다, 예람, 오재환, 이형주 [섬의 노래]생각의 여름 [The Republic of Trees]장성건 [Disfiguring Echos]서사무엘 [The Misfits]조월 [퇴로 / 식목일]신세하(Xin Xeha) [1000] 김세철 강권순 [지뢰 (地籟) - 땅의 소리]계피 [빛과 바람의 유영]권진아 [나의 모양]기린(KIRIN) [YUNU IN THE HOUSE]남메아리밴드 [Your Blues]넘넘(numnum) [넘] / [넘넘]백예린 [Every letter I sent you.]선우정아 [Serenade]수민(SUMIN) [OO DA DA]시와 [다녀왔습니다.]신노이(SINNOI) [The New Path]심은용 [잔영 (殘影)]우효(Oohyo) [성난 도시로부터 멀리]정우 [여섯 번째 토요일]향니 [3]So!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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